단 하루의 휴일이라도 예약경신은 철저히. 오직 검은 칠을 하기 위한 연습용이라고는 하지만, 굉장히 지저분하군요...쿨럭. 뭐 어차피 본론은 아래쪽의 잡담이니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이함의 극치. 천벌. 냉동 슈츠는 신판 애니 [The Batman]디자인이지만, 내용물은 구 애니 및 원작 카툰판이라는 괴악한 형태. 꿀꿀한 설정의 캐릭터가 판을 치는 배트맨 월드에서도 최악의 꿀꿀함을 자랑한다는 악당, [미스터 프리즈]입니다. 이하는 각종 네타바레가 판을 치는 내용이니, 혹시 사고로 들어오신 분은 넘어가 주세요♪
1959년 최초로 등장했을 때는 별다른 설정이 없는 단순한 악의 과학자였다고 합니다. 이름도 [미스터 제로]. 현재의 설정이 된 것은 구 애니메이션 [배트맨]에서. 이하는 대부분 위키피디아 출전입니다. 원래는 기업의 연구기관에서 일하던 보통의 연구원 [빅터 프라이스]. 중병에 걸린 아내를 치료할 방법이 없어 실험을 핑계삼아 회사의 시설을 이용해 아내를 냉동보존했으나, 이에 들어가는 비용을 추적해온 경영자는 당장 보존을 중지할 것을 지시. 당연히 이를 거부한 빅터는 저온실험용 화학약품에 쳐넣어져 죽...지 못하고 극저온하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립니다. 어찌어찌해 다이아몬드를 연료로 하는 냉동장치의 개발에 성공한 빅터는 몸을 저온으로 유지하는 냉동 슈츠와 냉동총으로 무장하고 [미스터 프리즈]라는 이름으로 경영자에게 복수를 시도하나, 난입한 배트맨이 이를 방해. 전투 중 냉동광선이 아내 노라의 보존장치에 직격해 파괴되어버립니다. 이후 프리즈 씨는 배트맨과 배트맨이 지키는 고담 시티 전체에 대한 증오로 가득차게 됩니다.
영화판의 미스터 프리즈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진한 외모와 농담도 할 줄 아는 센스, 파워풀한 연기로 인해 꽤 밝은 분위기였지만(여기에는 결말이 빅터 씨에게 있어서도 비교적 해피엔딩이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 듯 합니다), 코믹이나 구 애니판의 설정은 그야말로 [마음까지 얼어붙은 남자]. 심지어 다른 악당과 태그를 맺는 일조차 거의 없습니다. 그의 범죄행위는 전부 냉동연구비가 아니면 연료용의 다이아몬드 관련으로, 행동 원리 전체가 오직 아내를 위한 것으로 점철되어 있어 아예 등장하는 전 에피소드가 모조리 아내 관련이라는 진귀한 캐릭터. 형무소의 독방에서 달빛에 비춘 아내의 얼음 조각을 쓸쓸히 바라보는 첫 수감 장면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최초 배트맨과의 전투에서 폭발에 휘말려 사망한 줄 알았던 아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빅터는 탈옥, 아내의 냉동 캡슐을 훔쳐내 북극에 숨기고는 냉동유지와 연구를 위한 범죄 일련을 실행. 그러던 와중 몸이 점차 괴사해가게 됩니다. 결국 [The new Batman adventures]이후에는 머리 이외의 전신이 붕괴, 마치 TMNT의 크랭 선생같은 꼴이 되어버립니다. 아니 크랭 쪽은 원래가 그렇게 생긴 외계인이지만... 게다가 자신의 북극 기지를 파괴한 배트맨은 빅터의 아내를 웨인 재단의 병원에서 치료, 완치시켜 버리고 그녀는 머리뿐인 범죄자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내를 만나러 갈 수 없던 빅터 대신 치료 중 만난 병원 연구소의 의사와 재혼해버립니다. 이것만으로도 소심한 빅터 씨에게는 꽤나 아픈 일이었겠지만 여기서 추가타. 이 재혼상대 의사는 아내가 전남편인 빅터를 완전히 미친 악당으로 여기게 하기 위해서 미스터 프리즈의 냉동 슈츠와 같은 형태로 전투 로봇을 만듭니다. 재혼 의사와 기타 잡다한 악당들이 싸움에 휘말려 반죽음 혹은 죽어나가는 가운데, 마지막 장면은 빅터의 머리가 북극의 크레바스 밑으로 떨어지는 신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변이된 신체형질은 이 남자를 죽도록 놔두지도 않아서...
남겨진 머리 부분은 불사의 체질이 되어, 40년 뒤의 고담시티를 그린 [Batman Beyond]에서 재등장. 웨인 재단을 인수한 악의 기업 웨인-파워즈 재단이 빅터의 머리를 회수해 신체이식의 실험에 사용합니다. 특이체질로 고생하는 재단의 보스 데렉 파워즈의 치료법으로서 머리의 세포를 이용해 클론 바디를 만든 뒤, 인격과 기억을 이식한다는 방법이 제안되어 그 실험대로서 선발된 것. 실험은 일단 성공해, 빅터는 보통 체질의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아내 노라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자신의 범죄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보상을 계획하는 등의 활약을 보이지만 결국 기억 부분이 몸의 DNA를 변형시켜 원래의 냉동체질로 돌아오게 됩니다. 파워즈 재단은 곧바로 '귀중한 샘플이다, 해부해봐야겠어'라며 덤벼들고, 분노한 빅터는 다시 미스터 프리즈로서 웨인-파워즈 재단의 연구소를 습격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배트맨이 나서지만 도리어 파워즈 재단의 보스 데렉 파워즈가 자신의 특이체질의 정체-방사능인간 브라이트의 모습을 드러내며 배트맨과 미스터 프리즈를 압도. 결국 미스터 프리즈가 발사한 최대출력의 냉동광선이 브라이트를 분쇄해 결과적으로는 배트맨을 구한 형태가 됩니다. 싸움의 여파로 폭발하는 연구소에서 탈출하는 배트맨에게 그는 '삶의 목표였던 아내는 죽었고, 영생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머리뿐, 다시 삶을 얻는가 했지만 곧바로 배신당한다. ...나를 걱정해주는 거라고는 배트맨 뿐인가' 라는 말을 남기고는 무너지는 연구소 안으로 돌아가버립니다.
...꿀꿀한 악당이라고는 하지만, 뭐 그래도 나름 히로익한 모습을 보여준 좋은 최후라고 하면 그런지도. 적(히어로)에게 '네놈이야말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간이었을지도 몰라'라고 남기고는 쓸쓸히 퇴장하는 악역이란 건, 왜인지 오랜 전통에 빛나는 로맨스 아니겠습니까 어험어험. 아아 아닌가.
인물 설정이 대폭 변경된 신 애니 [The Batman]에서는 보통의 악당으로, 보통의 은행강도가 배트맨에게 쫒겨 사고로 저온연구실에 격돌해 사망했다가 어찌된 일인지 냉동인간으로 부활했다는 설정. 상시 주변을 냉동시키는 생체냉동능력을 갖게 되어, 주변을 무차별적으로 얼려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냉동차단 슈츠를 입고 있다-라는 구 미스터 프리즈와는 여러모로 반대되는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하나도 안 꿀꿀하군요. 다중우주로 계속 진행되는 DC세계다 보니 코믹판에서는 구판 미스터 프리즈도 아직 죽지 않아서, 이번에는 아내를 살려내기 위해 불사의 마인 라즈알굴의 비약을 사용했다가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론은 재벌이 장땡이라는 것. 배트맨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바이블이었던 것입니다!! (...절대로 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