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허할 때마다 매번 지름으로 해결하는 소비계 다메닌겐 NONAME은 요사이 한동안 일에 시달리다 타마란을 질러놓고 애타게 기다리다 못해 끝내 마음의 공허를 견디지 못하고, 그새 뭔가 또 질렀습니다. 그러나 적당히 가지고 놀고 대충 사진도 몇 장 찍어놓은 뒤 리뷰를 적어볼까 생각하는 참에 느닷없이 휴일전격몰수의 출장크리티컬히트가 작렬, 무정히도 일이 쏟아지고... 결국 기다리던 타마란이 도착하고 나서야 느즈막이 주말야근 중간중간에 숨어서 끄적끄적 설명을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하 리뷰에는 Q-JOY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계실지 모르는 타마란 팬 여러분께는 죄송(없어).
그래서, 구입한 물건은 영화판 트랜스포머의 대성공으로 새로이 기획된 아메리칸 애니메이션 시리즈 [Transformers : Animated]의 신 캐릭터 [BULKHEAD]입니다. 생긴대로 파워 타입, 마블 세계관이라면 벤 [THE THING] (판타스틱 4의) 정도랄까. 으음, 그러고보니 뭔가 얼굴도 어딘가 닮은 것 같기도.
그래서 얼굴...이 아니라 앞면. 반사광이 모노아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저는 중증입니다.
우오오 이 둥글둥글함!! 타마란!! (어느새 뇌가 타마란세포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
싸움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그림이나 조각 등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하지만 좀 둔하고 너무 강한 탓에 의도와는 달리 자주 이것저것 부수곤 한다는 설정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얼굴 이야기가 나왔으니 구경을 해봐야... 그래서 심심한 비클 모드는 적당히 때우고 바로 변형입니다. 로망입니다. 세일즈 포인트입니다.
처음 애니메이티드의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때는 정말 이게 변신 가능할까 매우 의심스러웠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애초에 트랜스포머란 완구와의 타이업 기획이 없으면 성립이 되지 않을 물건일 터, 게다가 비교적 저연련층 대상의 애니메이티드 시리즈. 당연히 완구화 기획이 완성된 상태에서 제작한 것이었겠지요, 하지만 뭐랄까...
역시 실제로 이 둥글둥글하고 제멋대로인 프로포션을 한 놈들이 충실하게 변신하는 것을 체험해보면 오묘한 기분입니다. 게다가 가동과 기믹까지 실사영화판 이상이라니. 타겟 연령층 관계상 강도나 안전성 등 완구적인 제한이 걸려 있는 안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고 말이지요.
뒷문 부분을 한계까지 아래로 내리면 팔 부분이 스프링에 의해 앞으로 튕겨져 나오는 자동변형 기믹이 있습니다. 이 기구를 사용해도 몸통의 고정핀에 팔이 완전히 고정되지는 않고, 팔 자체가 무겁다보니 팔꿈치 관절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갈 것 같다는 문제가 있어 수동 변형 족이 더 안전하지만, 뒤에 소개할 펀치 기믹보다도 오히려 이 쪽이 오히려 펀치공격 같기도 하고 해서 자꾸 자동변형기구로 장난을 하게 되는 마성의 기믹입니다. 이렇게 해서 내가 이걸 빨리 망가뜨리게 한 뒤 하나 더 사게 하려는 속셈이렷다, 모를 줄 알고!!
본넷 아래의 다리를 내려 본넷의 고정을 해제, 타이어는 사선 방향으로 회전해 한번에 발바닥으로 위치. 본넷을 들어올려 몸통 위치로 옮기면 여기에 연동해 본넷 상부의 해치가 한 바퀴 회전, 머리가 나타나는 자동변형 기믹이 있습니다. 이 쪽도 수동 변형이 가능하긴 하지만, 자동변형 쪽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이제야 알굴이 보이는군요.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계열입니다. 시원시원한 팔다리의 형태와 길이가 찬란하지요. 남은 차체 바닥 부분을 등에 붙여주는 데까진 진행했고, 뒷문을 양쪽으로 분리해 아래로 내려주면 변형 종료인데...
어째서인지 뒷문의 고정 부분은 억지로 빼야 합니다. 연결핀 안쪽이 뭔가 복잡한 구조의 박스로 되어 있어 이것도 자동변형 기믹이나 양쪽 연동 변형같은 기믹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반대로 변형시마다 뭔가 무리한 힘을 가한다는 기분에 시달려야 하는 수상함.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이 없을까 하고 여기저기서 변형 정보를 구하는 중입니다. 그다지 저가상품이라고도 할 수 없는 물건이건만, 이런 묘한 부분을 남겨놓다니...음.
그래서, 이 상태가 패키지에 소개된 변형 완료 상태. 여전히 몸통 부분의 반사광이 모노아이같습니다. 설마 이 녀석도 간멘인가?! 일본의 최신유행 설정을 도입하다니 하스브로, 무서운 놈들!! (그러니까 틀려)
영화판 트랜스포머 완구 발매 이전에는 트랜스포머 관련 상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요약해보면 '껍질 변형'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변신완구 중 처음으로 '이거다!'라고 탄성을 발했던 것은 S.I.C의 파이즈&오토버진. '오토바이가 그대로 일어섰다'는 기괴함과 크리쳐성에 반했던 그 감각을 다시 느끼게 된 것이 영화판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였고, 그 이후로는 왜인지 트랜스포머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와서는 바이널테크 등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괜찮아 보이는 신비함이라니. 과연 습관들이기란 무섭군요.
무거운 팔이 몸 양쪽으로 있고 다리도 짧아 무게중심이 낮으므로 안정적으로 설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등에 몰려있는 바퀴와 껍질들의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다 변형구조 관계상 다리의 위치가 몸 중심에 비해 앞쪽에 달려 있고, 발목 가동이 없어 다리를 뒤로 뺄 수도 없어 조금 위태위태합니다.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면 안정되긴 합니다만, 이 녀석은 왜인지 가슴을 쭉 펴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이미지라서...발목을 개조해 볼까나.
뒤로 접어놓았던 차량 지붕 부분을 뱃살...아니 허리 앞쪽으로 돌려놓으면 무게중심이 꽤 앞쪽으로 이동해 좀 더 안정적으로 설 수 있게 되기는 합니다. 형태면에서도 그렇게까지 큰 무리는 없...으려나?
가동에 제한이 있을 듯 없으면서도 없을 듯 있는 미묘한 체형 덕분에 꽤나 미묘한 가동범위를 보입니다. 목 부분 볼 조인트+사선 회전가동, 허리는 당연히 고정, 어깨는 전후+상하 2축 클릭 관절에 상완부 롤 관절로 당연히 상하/전후 스윙 구조 따위는 없지만 형태상 걸리는 곳이 아무것도 없어 완전가동을 보여줍니다. 팔꿈치는 60도 정도로 오른팔만 클릭 관절, 손가락은 좌우 각 3개가 수평까지 독립적으로 가동, 고간부 전후+상하 2축 관절(전후 회전만 클릭), 무릎 90도 클릭+허벅지와의 접속부에 롤 관절. 발목은 고정입니다.
단, 변형 구조를 사용하면 발목 가동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는 있습니다...만, 고정이 약한 데다가 몸이 무겁고 가동 가능 방향도 한정적이라 그리 크게 활용도가 있지는 않습니다. 역시 시간나는 대로 개조해야겠군요 음음.
이렇게 덩치가 크고 무거운 피규어의 경우는 사실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움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가동범위는 액션에 필요한 만큼만을 계산해 상정하고 관절의 강도 쪽에 관리를 집중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만, 다행히 전반적으로 관절의 고정력은 양호한 편입니다. 다만 개체차는 좀 있는 모양인지, 이상하리만큼 굳은 관절 (어깨의 상하 방향 클릭 축관절 등)과 상당히 헐거운 관절(왼쪽 팔꿈치나 어깨 롤 관절)이 섞여있는 부분은 약간 유감. 발목 부분도 그렇고, 조금만 더...라는 부분에서 아쉬운 점들이 보이는군요.
팔은 양쪽에 각기 다른 기믹을 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기보다는 가벼워서, 앞뒤로 아무렇게나 적당히 움직여도 중심을 잡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액션 포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팔을 카운터웨이트로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될 수 있겠습니다만... 다리는 움직여도 그다지 움직이는 의미가 없을 것만 같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움직여보면 의외의 포징 성능을 발휘합니다.
목 부분은 볼 조인트로 교환이 가능할 것처럼 생겼습니다. 영화판이나 다른 애니메이티드 시리즈에 있는 후두부의 집광 기믹은 없군요. 대신 머리와 목의 접합부분에 사선 각도의 축 관절이 있습니다. 얼핏 봐서는 별 쓸모없는 관절 같지만, 의외로 굉장히 유용합니다. 좌우로 좀더 자연스럽게 돌아보는 포즈도 가능해지고...
고개를 완전히 위쪽으로 향하게 할 수도 있어서, 이렇게 엎드린 자세도 연출이 가능해집니다. 수많은 사격계 액션 피규어들의 소망이 이뤄진 순간이지만, 정작 이 녀석은 사격 따위는 할 일이 없는 캐릭터로군요. 이런.
다른 활용법으로서, 좀더 아름다운 밥상 뒤집기가 가능해졌다는 데 의의를 둘 수도 있기는 합니다.
오른팔은 약 10도씩 6클릭 정도의 클릭 가동으로, 편 상태에서 검은 레버 부분을 위쪽(어깨 방향)으로 당기면...
스프링 기믹에 의해 굽혀지는 기믹이 있습니다. 펀치 기믹이라고 합니다만, 반대로 굽혔다 펴지는 것이라면 모를까 저런 수상한 펀치가 있을 턱이... 어쨌든 이 기믹 덕분에 오른쪽 팔꿈치는 클릭 가동 방식이 되어 관절 강도가 충분히 확보된 점에만 의의를 두어도 충분하기는 합니다(애초에 가동범위가 좁아 가동에 제약도 되지 않고).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왼팔은 팔꿈치 관절이 좀 허술한 편입니다. 이쪽은 팔 아래 부분의 레버를 당기면...
건담해머..가 아니라 [Wrecking Ball]이 튀어나옵니다. 연결은 가는 끈으로, 끈을 되감는 장치 따위는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해머는 극중에서는 재미있어도 입체물로서 포즈를 잡으려 하면 매번 난감함을 피할 수가 없더군요. 철사로도 해머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선택이 가능했다면 포즈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졌겠지만...이것도 개조해볼까.
끈의 길이가 그야말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오묘함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노린 건가, 정말로...
다리보다 팔의 관절 쪽이 더 강하다 보니 장시간 세워놓을 때에는 발로 서 있는 것보다 이쪽이 더 안정될 것 같아 시도해 봤습니다만, 왼손 손바닥의 해머가 걸려 보기에 좀 위태위태하군요. 실제로는 꽤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걸리는 것이 없는 오른손만으로. 이쪽도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서있더군요.
극중에서는 크기를 살려 다른 TF(주로 범블비)를 싣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만, 보유중인 다른 TF들이 그리 알맞은 크기가 못 되는 관계로 대역을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좀 커 보이는군요.
그래서 다른 보유 TF들 및 손 근처에 있던 적당한 일당들과 크기 비교. 블랙아웃은 대체 어디 넣어뒀더라... 영화판의 보이저 클래스인 재즈보다 키는 작지만 덩어리는 배 이상 큽니다. 크기와는 별 상관 없지만 영화판 시리즈에 비해 정보량은 줄어들었어도 가동이나 기믹 등은 확실히 발전해 있다는 점은 포인트가 높군요. 하지만 이렇게 보면 그다지 커 보이지는 않는데...figma 나가토보다도 머리높이가 낮다는 건 확실히 의외.
덩어리 타입의 특성인지, 로봇 모드보다는 비클 모드에서 부피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설정상 크기 비교는 이 정도라고 합니다. 다른 사이버트론들과는 완전히 다른 종족 수준이로군요. 랄까 자그마치 소방차로 변신하는 콘보이와도 저렇게 차이가 나다니, 대체 무슨 트럭이길래... 이 시리즈에서도 크기 변화 설정이 있는 건지 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전투기로 변하는 스타스크림이 제대로 한 단계 큰 신장이라는 점은 또 의문. 극중 벌크헤드가 메가트론을 처음 볼 때 '굉장히 크군 이 녀석'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크다는 말을 해 주기는 힘든 장면일 것 같은데 대체... 다만 데스트론 쪽에는 이것보다도 더 큰 녀석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대형 수송기로 변신).
하지만 극중에서도 아니나다를까 크기가 제멋대로라고 하니, 뭐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공개 당시부터 디자인이 취향에 직격해 완구 발매만을 하악하악대며 기다리다가 지쳐 잊어버릴 때 쯤 되어 느닷없이 발견한 것까진 좋았는데 리더 클래스와 디럭스 클래스 양쪽이 들어와 있어 어느 것을 질러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결국 체형이 더 귀여운 디럭스 클래스 쪽을 구입. 지금 생각해보면 리더 클래스를 질렀었다간 어디에도 둘 수 있는 곳이 없어 한숨을 내쉬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랄까 이미 방 안의 여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황. 이 위기를 어찌 타개해야... 눈 딱 감고 대량 처분해야 하나 이거. 하지만 막상 퍼분할 피규어를 골라내려고 하면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이 사태는 또 어찌해야...아아 타마란. 상시위기인간 NONAME은 [나는 공간부족을 이렇게 극복했다]라는 성공사례를 상시 대 모집중입니다.
...... 처음에는 저두 상당히 어색하게 생각했습니다만.. 알씨를 하나 사서 몇번 변신시켜보니..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되더군요. TF의 변신이 원래 그런건 아니었지만 영화식의 변신도 어색함은 많이 줄었달까요.. (간사한 이 두 눈이여.. ^^:) 에니메이티드 버전중.. 프라임정도는 한마리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품절이라 그렇지.... OTL